
베트남의 주요 AI, 로우코드 개발사(아웃소싱업체) <2편>
2026년 01월 19일2026년을 규정할 6대 결제 트렌드: AI의 영향
2026년 01월 23일21세기 디지털 경제에서 반도체는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카,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다. 전 세계 각국은 단순한 반도체 소비국을 넘어,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은 이 경쟁에서 중요한 두 가지 행보를 보였다. 하나는 비엣텔(Viettel)이 주도하는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제조 공장(팹) 착공, 다른 하나는 호찌민시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 AMD의 연구개발(R&D)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한 것이다.
이는 베트남이 전자제품 조립 중심의 국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술과 혁신의 주체로 도약하려는 국가 전략을 분명히 보여준다.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공장(팹): 자국 반도체 역량의 이정표
2026년 1월 16일, 베트남의 군 소속 통신·기술 대기업인 비엣텔 그룹(Viettel Group)은 하노이 인근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Hoa Lac Hi-Tech Park)에서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제조 공장 착공식을 공식적으로 개최했다. 국가 주요 지도부가 참석한 이번 행사는 베트남이 반도체 가치사슬의 상위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좌) 비엣텔 반도체 제조공장 착공식. (우) 착공식서 전시 공간을 방문한 베트남 국가 주석 또럼 (Tô Lâm) (사진: vietnamnews.vn)
반도체 팹이 갖는 의미
반도체 팹(Fab, Fabrication Plant)은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수천 단계에 달하는 초정밀 공정을 통해 집적회로(IC)로 제조하는 시설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 난도가 높은 제조 환경 중 하나로, 극도로 청정한 환경, 첨단 장비, 그리고 고도의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이번 프로젝트 이전까지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 역할은 주로 조립·테스트·패키징(ATP: Assembly, Testing, Packaging)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ATP는 중요한 공정이지만, 설계나 웨이퍼 제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영역이다.
비엣텔의 반도체 팹 착공은 베트남이 처음으로 웨이퍼 제조 공정을 자국 내에서 수행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베트남이 더 이상 해외에서 설계·제조된 칩을 단순 조립하는 국가가 아니라,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로 진입했음을 뜻한다.

프로젝트 규모 및 일정
비엣텔 반도체 공장은 약 27헥타르(ha) 규모로 건설되며, 초기에는 32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32nm 공정은 최신 초미세 공정은 아니지만, 통신 장비, IoT, 자동차 전자, 항공·우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전략적 가치가 높은 기술 노드이다.
프로젝트는 2단계 로드맵으로 추진된다.
- 2026~2027년: 공장 건설 및 기술 이전 완료, 2027년 말 시범 생산(Trial Run) 목표
- 2028~2030년: 공정 안정화, 수율(Yield) 개선, 운영 효율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 품질 확보
특히 이 공장은 단순한 양산 시설을 넘어, 연구·설계·테스트·생산을 아우르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베트남 내 반도체 기술 생태계 조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MD의 R&D 투자: 글로벌 혁신 파트너십
비엣텔의 반도체 팹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면, AMD의 베트남 R&D 투자는 연구·혁신 측면의 도약을 의미한다.
호찌민시는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Saigon Hi-Tech Park) 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을 빠르게 축적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좌) 호치민 인민위원회와 AMD간 MOU 협약식 (사진: en.nhandan.vn). (우)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사진: scs.vn)
연구 분야 및 파일럿 단계
AMD의 R&D 센터는 초기 단계에서 전자·반도체 센터(Electronics and Semiconductor Center) 내 파일럿 형태로 운영되며, AI 솔루션, 디지털 어시스턴트 등 스마트 시티 및 디지털 행정 고도화를 위한 기술 연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AMD는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 인력 채용을 우선시하여, 반도체 R&D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기술 이전과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지원 및 인재 양성
호찌민시는 AMD 프로젝트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
- 우대 정책 및 행정 절차 간소화
- 연구 인프라, 실험실, 소프트웨어 자원 공유
- 대학 및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전문 인력 양성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최소 9,000명의 반도체·전자 전공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너지 효과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비엣텔의 반도체 팹과 AMD의 R&D 투자를 함께 살펴보면, 이는 베트남 반도체 전략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비엣텔은 제조·생산 중심의 산업 기반 구축, AMD는 연구·설계·혁신 중심의 기술 역량 강화의 역할이다.

이 두 전략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베트남을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와 연결된 기술 허브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된다. 이는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과 첨단 기술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제와 향후 전망
물론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자본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첨단 공정으로의 도약, 안정적인 수율 확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 생산 기반 구축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현재의 전략은,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에서 단계적이지만 확실한 성장 경로를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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